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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구역 투자유치도 코로나에 막혔다

80여개국 입국금지 조치 등 악재

3차례 예정 해외 IR 차질 불가피

지역 경자청 목표실적 달성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부산·진해, 광양만권, 대구·경북, 황해, 동해안권 등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활동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각 권역의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당초 올해 투자유치 목표를 전년에 비해 높게 잡고 과감한 행보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발목잡히면서 실적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각 지역 경자청에 따르면 인천경자청은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목표액을 6억5,600만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6억3,000만달러에 비해 4%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인천경자청의 FDI 신고액은 9억600만달러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올해 목표치를 FDI 신고액 9,300만달러보다 2배가량 상향한 2억달러로 정했다. 대구·경북경자청 역시 FDI 신고액 1,179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광양만권경자청도 400만달러에서 4,700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이 폐지되며 지원책이 줄었고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른 어려운 투자 유치 환경에서 고전한 만큼 올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북미·남북관계의 불확실성과 일본 수출규제 등 외국인직접투자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투자유치 활동 위축이 예상된다. 최근 일본과 홍콩 등 전 세계 80여 개국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우선 각 경자청은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추진단과 함께 해외에서 추진하려고 했던 세 차례 기업설명회(IR) 모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내달 독일 등지에서 IR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경자청 관계자는 “아직 개최 또는 취소, 연기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해외에서 투자유치 전시회나 홍보 일정 등이 예정됐으나 유럽 상황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데다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 활동 제약을 걱정하고 있다. 발품을 팔며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투자 유치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전화와 메일, 홍보 영상, 책자 등을 통해 유치활동을 진행하고 동영상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뉴미디어를 이용해 홍보하는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안을 수립해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최근 기능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투자유치본부를 설치해 투자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세계한인무역협회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그동안 닦은 기반을 토대로 올해 목표를 대폭 상향하고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의 기업 20여개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부산경자청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을 만나는 것 자체가 위축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목표 미달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자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해외 기업설명회 등의 일정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경자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투자유치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하반기에 집중 만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양만권경자청도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접고 투자유치 기업 발굴에만 의존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자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운영하는 업체들이 중국과의 수출입이 막혀있어 부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만남 자체를 꺼리다 보니 기업 방문이 어려워 유선상으로 통화하면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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