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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동궁 계조당, 110년만에 복원

왕세자의 권위 상징했던 공간

2022년까지 전통방식으로 재건

현재의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옛 사진을 통해 2층 누각인 경복궁 정전 근정전 동쪽에 위치한 계조당 등 동궁의 원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왕실기록화인 임진진찬의궤에 등장하는 계조당의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왕궁에서 궐내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이었다. 궁궐 속 작은 궁궐인 동궁에서도 가장 중요한 공간은 계조당(繼照堂)이었다. 1868년(고종5년) 경복궁 중건 때 건립된 계조당은 왕세자가 신하들과 나라 정치를 의논하거나 집행하고, 궁중잔치를 열기도 하는 정당(正堂)으로써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 행사장으로 경복궁을 활용한다며 동궁의 주요 건물들을 철저히 파괴했다. 1910년의 일이다. 현재 동궁에는 지난 1999년 복원한 왕세자 부부의 거처인 자선당과 왕세자 집무실인 비현각만 남아있다.

오는 2022년까지 82억원을 들여 복원할 계획인 계조당 조감도.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이자 동궁의 정당인 계조당의 복원공사를 이달부터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훼손된 지 110년 만의 복원사업에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하고, 복원 후에는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복원에는 수제전통 한식 기와·철물·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이 사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측 관계자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전통방식이 적용되는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10년 일제의 훼손으로 터만 남은 계조당지의 발굴 유구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4대궁과 종묘를 찾은 관람객은 전년 동기 74만4,000여 명에서 71.2% 급감한 21만4,000여 명에 그쳤다. 야외이고 붐비지 않는 조선왕릉의 관람객은 10만8,000여 명으로 전년비 10.1%만 줄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궁·능 실내관람시설을 휴관하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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