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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애틀도 비상사태' 美 발등에 불, 中은 또 '근원연구' 태연

['코로나 대응' 상반된 G2]

●다급해진 美

워싱턴 이어 캘리포니아서도 사망

트럼프, 美 항공사 대표들과 회의

뉴욕선 1,000명에 자가격리 요청

●발뺌하는 中

확진자·사망자 증가세 주춤 속

시진핑, 백신·진단시약 개발 강조

언론 등도 '中바이러스 명칭' 부정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 관련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면서 미국 제2도시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에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제2의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중국은 확진자 증가세 주춤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재차 ‘근원 연구’를 지시하며 책임회피에 나선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과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아직 적다”며 “특정 지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들이 출입국 시 의료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정 지역’은 한국·이탈리아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이 회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기로 해 트럼프의 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트럼프가 ‘발등에 떨어진 불’로 여긴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워싱턴DC 인근의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미국에서는 158명의 확진자와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후 닷새 만에 11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도 하루 3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인 10명을 기록한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날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LA와 시애틀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우리의 메시지는 LA시와 카운티의 여러 도시가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휴교 및 대중행사 중단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달 말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와 함께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가 이미 비상사태를 발동한 상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첫 사망자가 지난달 크루즈선 ‘그랜드프린세스호’를 타고 멕시코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2의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커졌다. 하와이에 갔다가 돌아와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정박한 이 배에는 여전히 수백명이 있으며 첫 사망자와 샌프란시스코~멕시코 편에 탑승했던 인원만도 2,500명에 달한다.

뉴욕에서도 확진자가 6명 이상으로 늘면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약 1,000명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요청했다. 그는 또 한국·중국·일본·이탈리아·이란 등 5개국에서 유학 중인 뉴욕주립대와 시립대 학생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미 하원은 83억달러(약 9조8,000억원) 규모의 긴급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당초 정부안의 3배를 넘는 액수다.





중국은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발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발생의 근원과 전파경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치료제·백신·진단시약 등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발생 근원과 전파경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나온 주장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발생 규모가 중국을 능가하고 이에 대해 해외에서 중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이를 회피하려 한다는 해석이 강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자 논평에서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싸우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은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4일 중국의 하루 사망자는 31명이며 지난해 12월 초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지 석 달 만에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 3,012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39명 증가한 8만409명이었다.

다만 통계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무증상환자를 집계에서 누락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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