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주도로 매년 11월께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의 민간 조직위원장에 김슬아(사진) 마켓컬리 대표가 선임됐다. 컴업 조직위원장은 정부와 민간서 각각 한명씩 맡아 투톱 체제로 운영돼 왔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는 컴업의 민간조직위원장에 김 대표가 선임됐다. 정부를 대표한 조직위원장은 차정훈 중기부 벤처혁신실장이 맡는다. 두 사람을 포함해 20여명으로 구성된 컴업 조직위는 내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해 민간을 대표해 초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연임 가능성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갑작스럽게 배달수수료 개편에 나섰다가 소상공인 반발에 부딪혀 역풍을 맞는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임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김 의장이 작년에 위원장직을 수락할 때부터 한 번만 맡기로 하면서 김 대표가 선임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작년에 컴업 조직위원으로 참여한 경험과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의 성과 등이 호평을 받아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창업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4,289억원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또 스타트업 공동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맡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펴고 있어 민간을 대표한 조직위원장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올해 컴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경제’에 대한 주제로 열릴 전망이다. 오는 11월 개최 시점까지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경우 기업설명회나 강연 등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준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사흘간 열린 컴업 행사에는 전세계 58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여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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