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와 잘못된 교육정책을 최대 어려움으로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작년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4만9,084명을 대상으로 벌인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지역별 임의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0.42%다.
조사에서 교직에 만족하는지 묻자 응답자 47.8%가 ‘매우 만족한다’ 또는 ‘만족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매우 만족하지 못한다’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3.2%였고 ‘보통이다’는 38.5%였다. ‘매우 만족하지 못한다’를 1점, ‘매우 만족한다’를 5점으로 놓고 만족도를 계산해보니 평균 3.39점이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대체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이 5년 미만이면 만족도가 3.40점, ‘5년 이상 10년 미만’이면 3.39점, ‘10년 이상 20년 미만’이면 3.36점, 20년 이상이면 3.40점이었다.
학교급별로 교사의 교직 만족도를 보면 특수학교가 3.48점으로 제일 높고 이어 초등학교(3.42점), 중학교(3.40점), 고등학교(3.35점), 유치원(3.17점) 순이다.
응답자들은 교육활동을 할 때 가장 힘든 점(2개 선택)으로 ‘과중한 행정업무’(50.2%)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학생의 학습 무기력’(38.7%)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38.6%), 민원(22.0%)이 뒤를 이었다.
최근 2년간 교육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경험(복수선택)으로 66.2%가 ‘과도한 행정업무와 국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꼽았다. ‘학생의 폭언이나 폭행’(41.0%), ‘학부모의 상습적인 민원·폭언·폭행’(38.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일(2개 선택)로 ‘교육지원청으로 행정업무 이관’(62.3%)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39.1%)‘, ’교사의 자발성 보장과 유급 자율연수 등 도입‘(31.9%)을 많이 꼽았다.
교육부 등 국가가 할 일(2개 선택)로는 ’교원성과급제와 교원평가제 폐지 등 경쟁교육 철폐‘(45.5%)와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는 법 제·개정‘(4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활동과 교사의 권한·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 ’입시제도와 대학 교육체제 개편‘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33.9%와 22.7%, 22.4%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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