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상한 방법'도 언급 "추경 6월 통과 무산 안돼"

국회 원구성에 늦어지는 3차 추경

文 "추경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

김상조 "정책기관 자본확충도 절실"

靑 '비상한 방법'에 "특정 수단 염두한 건 아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춘추관에서 일본수출규제 대응, 부동산 대책, 한국판 뉴딜, 추경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심의조차 되지 못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6월 통과가 무산되어서는 안된다.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경이 늦어질 수 록 국민 고통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6월 중 통과를 간곡히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을 찾아 전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신용 등급의 회사채 CP 매입이나 협력업체 자금 지원 등의 대책은 정책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3차 추경이 통과돼야 (자본확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마련해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했으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김 실장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 114만명에 대해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고, 55만개 긴급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며 “지금 이 순간 큰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한 국회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의 언급한 ‘비상한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정한 수단을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설득에 총력 기울여달라는 취지의 말씀이다”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