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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국민의힘이 안되는 것”… ‘오버’한 청년위원 신속 징계도 비판

이한상 고려대 교수 “소명 기회도 안 주나”

당내서도 “경험 없는 청년에 책임 덮어씌워”

빠른 징계 두고 “당내 청년에 적지 않은 공포”





국민의힘이 “한강 갈 뻔”과 같은 소위 ‘오버’한 자기소개 글을 올린 청년위원회 지도부를 신속히 면직 처분하자 당내외에서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청년위원들을 교육하지 못할망정 문제가 되자 징계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지적도 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자기소개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한 이재빈, 김금비 청년위 부위원장을 2일 면직 처분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도 내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각자 개성을 담은 자기소개 글을 올렸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고,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이름 아래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청년위 페이스북 등에 “개념 없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육군 보병을 대놓고 ‘땅개’로 표현하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는 정치에 특정 종교가 개입하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되자 이들을 신속하게 징계했다. 하지만 이 징계 자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러니깐 안되는 것”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위해 당사자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는 한편, 누가 청년중앙위원회를 조직했고 이들 위원들은 어떤 절차를 통해 충원되었으며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의 지탄을 받은 청년들에게 소명과 사과의 기회를 주지 않고 단번에 징계로 마무리한 국민의힘이 민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그는 “의욕이 앞섰는지 이리 촌스럽게 나온 포스터는 애초 어떻게 기획되었고 누가 포스터 제작을 총괄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피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감수했는지 중앙당 차원의 스크리닝이나 모니터링은 이루어졌는지도 알려야 한다”며 “솔직이 이 해프닝이 카피 잘못 딴 이들 개인의 전적인 책임인지 아니면 이걸 제작하고 모니터링 감독한 청년중앙위원회 그리고 후견인인 중앙당의 책임은 없는지 반성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청년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면직 처분은 별거 아닌 징계 같지만, 당에서 뭔가를 해보려는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공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짝 열린 마음의 문이 닫히고, 열정이 얼어붙어 버렸다. 어리석은 징계이다”고 했다.

또 “한국의 양대 정당은 청년(당원)을 대상으로한 교육도 없고, 청년(당원)들의 자체 학습도 없다”며 “이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좀 더 심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에 대한 관용과 미숙에 대한 인내는 민주당보다 못하니…”라고 꼬집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바 있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경험 없는 젊은 친구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걸러주는 역할도 못하면서 문제 생기면 잽싸게 덮어씌우는 게 어른의 노릇이냐”고 비판 글을 올렸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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