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경제와 관련해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차(005380)그룹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다른 해외 기업들보다 수소 사업을 먼저 고민한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도착했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체제가 구축된 수소전기트럭(10대)을 스위스에, 수소버스(1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수소전기차를 완성차로 만들어 인도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었다.
현대차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를 설립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수소버스 라인업을 확대해 개발 중이며 트럭 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수소차·전기차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개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올 초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미래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1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종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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