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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얘기할 때 아냐”…파월 의장 긴축·인플레 발언 분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대담 화면캡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 시간) 프린스턴대가 마련한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응답(Q&A)을 했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컸던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날 핵심은 “출구전략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경제는 우리 목표보다 한참 부족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죠.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긴축발작 같은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말을 뜯어보겠습니다.

"금리 올려야 할 때 되면 올려...당분간은 아냐"
이날 파월 의장은 출구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분명히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금리를 올려야 할 때가 되면 분명히 그렇게 하겠지만 당분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안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우리의 목표를 위협할 인플레이션이나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는 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반갑지 않은 방식으로 상승하면 우리는 그에 대한 도구를 갖고 있고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는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우려에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평균 2%라는 연준의 목표를 뛰어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날 이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사람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때 소비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크게 그리고 오래 지속하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의 가격 상승은 그리 크지도 지속하지도 않는다”며 “게다가 우리는 평평한 필립스 곡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은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필립스 곡선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례한다는 뜻인데 최근에는 실업률이 떨어져도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기존의 우하향이 아닌 평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거론한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1970년대의 고물가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는데요. 그는 “많은 이들이 노동시장의 주변에서 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고용은 달성하기 어렵다”며 “소수인종 사회에서는 실직 문제가 많으며 이는 국가적 문제다. 우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질 때까지 제로금리와 지금의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간접적으로 재확인한 셈입니다.

파월 "나중에 긴축 전 의사소통 할 것"..."긴축 서두르지 않는다는 의미" 해석
시장의 또 다른 관심 사안인 자산매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긴축발작과 관련한 질문에 “자산매입은 민감한 부분이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적절해지면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답은 피했지만 몇 가지 힌트를 남겼는데요. 그는 “우리의 가이드라인은 시간에 달린 게 아니라 목표에 달린 것”이라며 “명백한 증거를 갖게 될 때 얘기할 것이다. 우리는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의 시작을 고려하기 전에 매우 명확히 대중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자산매입도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한다는 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추가 언급이 있을 때까지는 정책 기조가 변함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부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보기보다 큰 틀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기조인데 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최근 지역 연방은행총재들로부터 긴축에 관한 언급이 나왔는데 연준의 위원회 구조를 감안하면 파월 의장이 나중에 의견을 조율 및 정리해서 얘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긴축에 대해 추후 얘기할 것이며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전에 세계와 명확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분간 테이퍼링은 없다는 얘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모든 이가 알게 할 정도로 명확한 신호를 줬을 때 시장 충격이 연준의 바람대로 분산돼 나타날지 한번에 올지는 알 수 없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헤드는 “현재로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기본적으로 중단된 것”이라고 해석했고, 로베르토 페를리 코너스톤 매크로의 파트너는 “파월이 긴축을 서두르려고 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긴축에서 시간 개념을 없앰으로써 긴축을 하기까지 상당한 상황 진전이 있어야 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파월 의장이 또 다른 긴축발작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작하기 전에 세계에 명확히 알린다는 것은 모두가 알게 된다는 말인데 이때 충격이 한 번에 올지 아니면 연준의 바람대로 분산돼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긴축을 언급한 연은 총재들도 연말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상황을 더 볼 필요가 있는 셈입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어쨌든 파월 의장의 발언과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부양책 규모가 2조가량 될 것이라는 예고에도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바이든 1.9조달러 추가부양책 발표...핑크 "증시,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강세"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기회복을 위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공개했는데요.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1인당 현금지급 1,400달러 추가(총 2,000달러) △추가 실업급여 9월까지 연장 △연방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로 인상 △주정부 및 지방정부 지원 3,500억달러 △학교 1,700억달러 △코로나19 진단 500억달러 △자녀세액공제 인상 등입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나오는 계획안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 규모의 부양책이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와 증시에는 긍정적인 부분이죠.

이와 관련해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도 증시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아마도 지난해 3·4분기나 4·4분기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핑크 회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올해 하반기 경제는 상반기보다 강할 것”이라며 “경제활동도 더 많이 재개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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