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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兆 실탄' 보유한 삼성, 시스템 반도체·전장 '빅딜' 나서나

[ 삼성 "3년 내 대규모 M&A"]

■경영 전략 발표

대규모 M&A 공식화하며 기지개

주도적 사업에 '입지 다지기' 초점

車반도체 NXP·ST마이크로 거론

올 시설투자 규모는 40조 넘을듯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30조 원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늦어도 오는 2023년까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시기나 투자 분야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비즈니스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만큼 ‘빅딜’로 업계 판도가 크게 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의미 있는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삼성전자는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 농단 사건 연루 등으로 지난 2017년 3월 자동차 전장 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후 별다른 M&A 움직임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 사장의 발언은 재계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발표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116조 원(2020년 3분기 기준)을 쏟아부을 대상이 어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DS)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나 파운드리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미래차 산업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미래의 황금알’로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유력한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2위인 네덜란드 NXP와 4위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거론된다. 이들은 2018년 삼성전자가 선보인 차량용 반도체(AP) 엑시노스 오토와 겹치지 않는 제품군(MCU 등)이 주력이다. 또한 2019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인 CES에서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릭 클레머 NXP 회장과 만났던 일이나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네덜란드로 출장을 간 것을 두고 최고 경영진 레벨에서 충분한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 M&A 발언을 꺼낸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이 끝난 후 “시기도 대상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당장 대규모 M&A가 임박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예상을 뛰어넘은 시설 투자 규모도 관심이 집중된 부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43%나 증가한 38조 5,000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극자외선(EUV) 기술 기반의 메모리 첨단 공장 전환, 파운드리 5나노(㎚) 공정 증설 투자가 주된 투자 항목이었다. 올해는 이보다는 소폭 증가한 40조 원 내외가 투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산업 구도상 파운드리에 대한 설비투자는 필연적으로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파운드리가 포함된 시스템 반도체 사업 부문(LSI)에 11조 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원화 강세와 반도체 시황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주춤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각 사업 부문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독보적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황에 맞는 탄력적인 제품 출하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세계 최초로 멀티스텝 EUV 공정을 적용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 제품 등을 선보여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국내와 중국 고객사를 위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신제품에 맞춰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236조 8,070억 원의 매출과 35조 9,9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2.78%, 29.62% 증가한 실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도 2013년과 2017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내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S)는 21억 1,200억 원, 모바일(IM)은 11조 4,700억 원, 생활가전(CE)은 3조 5,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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