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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정의, 지금도 정의인가" 서울시극단의 질문

카뮈 ‘정의의 사람들’ 현대적 재창작 4월 개막

1905년 러시아 혁명 전후 스토리 원작 위에

안중근 의거·이슬람 무장단체·광화문 함성 등

‘정의란 무엇인가’ 질문 던지는 사건들 가져와

문삼화 단장 “지금, 여기와의 융합 고민했다”

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연극 ‘정의의 사람들’ 제작 발표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문호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에 2021년의 오늘을 입혀 재창작한 무대가 4월 관객을 찾아온다. 정의란 무엇인지, 누가 정의라는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지. 그 묵직한 질문은 연출가 문삼화가 이끄는 서울시극단이 던진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4월 23일~5월 9일 세종M씨어에서 연극 ‘정의의 사람들’을 공연한다. 김민정 작가가 재창작하고, 문 단장이 연출을 맡았다. 문 단장은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한번 정의가 끝까지 정의가 아니고, 정의 자체가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며 “카뮈 시대가 아닌 2021년 지금 여기의 정의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게 이번 공연의 기획 의도”라고 밝혔다.



정의의 사람들은 러시아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05년 세르게이 대공 폭탄 테러를 중심으로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고뇌하고 행동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뮈는 이 작품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것이라고 믿은)’ 행동은 살인까지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가, 이것이 테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등 쉽게 답할 수 없는 묵직한 주제를 역사·철학·정치적 맥락에서 심도 있게 성찰하도록 한다.

서울시극단의 ‘정의의 사람들’은 원작의 이야기에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접목해 ‘이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를 위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909년 중국 하얼빈으로, 또 ‘정치·종교적 독립’과 ‘반외세(서방)’를 외치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납치, 살인, 폭탄테러 현장으로, 서로 다른 정의가 맞부닥친 2000년대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그 배경을 옮겨가며 카뮈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공에서 펼쳐진 정의와 그 중심의 ‘정의의 사람들’을 조명한다. 문 단장은 “원작이 ‘카뮈’인데 왜 부담이 없겠느냐”며 “시도를 위한 시도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의 의도는 가져가되 그 안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반영되고 융합될지를 고민했다”며 “(재창작 과정에서) 시공의 변화 속에서도 매 순간 (신념에) 충실했던 정의의 사람들, 그들의 모습은 남겨두고 싶었다”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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