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정부와 협의해 공시지가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내놓은 '공시지가 인상률을 10% 이하로 조정하겠다' 공약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구 북서울 꿈의숲 유세에서 "서울시내 전체의 공시지가가 19.9%나 올랐다"며 "세상천지에 20%를 1년 만에 올리는 나라가 어디에 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박 후보의 공시지가 인상률 10% 제한 공약을 거론하며 "작년에 오른 것에 10%가 또 더해지면 얼마나 커지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공시지가가 오르면 재산세만 느는 게 아니라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아닌 사람도 종부세 대상이 되고 건강보험 등 63개 항목이 따라 오른다"며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시민들의 지갑에서 세금이 나가는 걸 용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