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에 국내 조선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에서 건조한 선박이 일으킨 사고로 신뢰도가 추락하자 우리나라 조선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초반 삼성중공업(010140)은 전거래일 대비 5.15% 상승한 7,76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국조선해양(009540)도 각각 3.96%, 3.35%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한진중공업(097230)도 3.03%, 2.37% 올라 거래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다.
조선주는 수에즈 운하에서 사고가 발생한 26일 이후 전반적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한국조선해양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된 30일 주가가 잠시 주춤했지만 이날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에버 기븐’ 호가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2018년 대만 선사 에버그린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선박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며 반대로 국내 조선업이 재평가받으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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