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동박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LG화학은 400억 원가량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주장 더푸테크놀로지(더푸)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16일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정도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동박의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으며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푸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3위 동박 제조사로 2차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 주장시와 간쑤성 란저우시 등 2곳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더푸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간 4만 9,000톤이며 오는 2022년까지 7만 8,000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LG화학은 더푸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더푸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촹예반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더푸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앞으로 LG화학은 더푸와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체인을 강화해나가겠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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