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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실탄 1조2,500억 마련...인터넷銀 1위 카뱅 추격

구원투수로 나선 서호성 은행장

신규 투자자 확보...증자 규모 2배↑

토스뱅크 출범 앞두고 성장발판 마련

비씨카드와 모기업 KT 지배력 커질듯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 따라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단번에 자본금을 1조 2,000억 원 이상 늘리며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다양한 업계의 신규 투자자를 확보함에 따라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 2,499억 원 규모(약 1억 9,229만 주)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 규모는 인터넷은행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치다.

총 발행 신주 중 5,249억 원 규모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7,250억 원 규모는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비씨카드가 34%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이어 우리은행(19.9%), NH투자증권(10.0%) 등이 주주로 있다. 이번 증자에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 비씨카드와 비씨카드의 모회사인 KT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6,000억 원대로 증자 규모를 설정했으나 투자자가 몰려 자본금 확충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높였다. 최근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마저 인터넷은행 진출을 노릴 정도로 업계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참여 주주가 늘어났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털이 각 2,000억 원(약 3,077만 주),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있는 사모펀드 1,500억 원(약 2,308만 주),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 원(약 1,9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게임사 컴투스도 500억 원(약 769만 주)을 투자해 게임 기반 콘텐츠 사업과 금융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자본금은 9,017억 원에서 2조 1,5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납입자본금 기준 2조 8,256억 원)와의 격차를 단숨에 크게 줄이게 된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자본 확충 난항을 겪으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등극하고 증자에 성공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번 추가 증자까지 마무리하면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하반기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도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에 비해 여신 잔액은 20% 수준이고 수신 잔액도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증자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맞게끔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서 은행장은 “이번 대규모 자본 확충은 케이뱅크의 혁신 역량과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30% 오른 6,500원이며 주금 납입일은 다음 달 29일로 지정됐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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