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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행성 이동' 최적 시험장…심우주 생태계 전진기지 될 것 [제3회 우주포럼]

[더글라스 테리어 나사 수석 '아르테미스 약정' 비전]

2028년 달 기지 건설…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 목표

소행성 희귀 자원 채취 등 3,345조 경제적 가치 예상

10번째로 합류한 韓, 게이트웨이 구축 공조 가능성도

더글라스 테리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기술책임자가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나사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최근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에 참여한 나라가 됐다. 미국은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2년) 이후 50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 협력 원칙을 담았다. 이번 약정 참여로 우리나라도 지구궤도권을 넘어 심우주(Deep Space) 경제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글라스 테리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기술책임자는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1’의 부대 행사인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달에 미국과 동맹국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달은 화성보다 먼 다른 행성으로 가기 위한 최적의 시험장”이라고 강조했다. 아폴로 프로젝트의 경우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달에 사람이 장기간 체류하면서 달을 넘어선 심우주로 탐험 영역을 넓힌다는 게 목표다. 테리어 수석기술책임자는 “50년 전 처음 달에 갔던 아폴로 프로젝트 인류의 영역을 확장했다”며 “아폴로 프로젝트가 그랬던 것처럼 아르테미스는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글라스 테리어 미국항공우주국(NASA) 수석 기술책임자가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아르테미스는 오는 2024년까지 최초의 여성 우주인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지난 2019년 공식화했다. 심우주 탐사를 위한 달 기지 ‘루나 게이트웨이’를 2028년까지 구축하고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테리어 수석기술책임자는 “우주 내에 경제 자원을 개발하는 데 있어 정부 주도에 그치지 않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경제 영향력을 탐사 후 활성화될 시스루나(Cislunar) 경제에서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와 달 사이인 시스루나 공간에서는 태양열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 소행성 희귀 자원 채취, 심우주 진출 기지 등 3조 달러(약 3,345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아르테미스를 위한 나사의 우주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의 경우 몇 달 전에 첫 테스트를 마쳤다”며 “게이트웨이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개발된 적이 없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달 표면 수송 장치, 달 현지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ISRU)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게이트웨이 구축에는 여러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한국이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국·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인이 달에 거주하는 데 필요한 모듈과 통신 기술·게이트웨이 연료 보급 등을 하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우주인 거주에 필요한 자원 조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이 새로 합류함으로써 한국 산업과 학계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기여하면서 아르테미스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요시카와 마코토 일본 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JAXA의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어 발표에 나선 요시카와 마코토 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는 소행성 탐사가 미래 에너지 자원에 줄 수 있는 가치를 강조했다. 소행성 탐사 경험이 거의 없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1985년 처음 탐사에 나섰다. 이후 하야부사(2003~2010년), 하야부사2(2014~2020년)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코토 매니저는 특히 두 차례의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한 소행성 탐사 전문가로, 직접 자원 탐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겨났을 당시 어떤 물질이 존재했는지 알아보고자 하야부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물과 유기물질에 대해 알아보는 것과 동시에 공학적으로 새 기술을 발견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야부사2 탐사 프로젝트 경험을 소개하며 “어느 표면에서든 자원을 추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면서 “류구를 탐사할 때도 류구에 도착하고 나서야 회전하는 팽이처럼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금속질을 가진 M형의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대에 소행성 암석 채취를 시도할 계획인 우리나라에 대해 “소행성은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라며 “특히 근지구 소행성으로 알려진 아포피스가 지구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등 지구에서 접근성이 높고 종류도 많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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