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 수출액이 4조2,000억 원을 넘어서며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의료기기 수출이 7조8,315억 원(66억4,000만 달러)으로 2019년보다 81.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5조2,274억 원으로 7.8% 증가하는 데 그치며 무역수지는 흑자전환했다.
최근 5년간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6년 2,702억 원, 2017년 3,747억 원, 2018년 3,067억 원, 2019년 5,245억 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과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 지난해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2019년보다 553% 늘어난 3조4,000억 원을 기록했고, 수출액은 623% 증가한 4조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53.8%에 달하는 수치다. 품목별로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쓰이는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수출액이 2조1,903억 원으로 1위,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이 1조2,462억 원으로 2위였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메르스 등 감염성 바이러스의 확산 선례를 바탕으로 체외진단업계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확보, 정부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허가 제도 등이 어울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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