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둔 건설 기업 ㈜성정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됐다.
성정과 이스타항공은 2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약 1,100억원으로 성정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확보한다. 이미 110억 원의 계약금을 지급했고 잔금은 유상증자 시기와 맞춰 지급할 계획이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 간 승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활용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한다.
이스타항공은 1,100억원의 인수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800억 원가량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800억원을 공익채권 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 300억원을 항공기 리스사, 정유사, 카드사 등의 회생채권 상환에 사용한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이 된 성정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충청권에서는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한다. 관계사로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었다. 계열사들의 매출이 큰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부채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을,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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