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이 오는 29일 합동감식에 나선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명과 현장에서 감식을 벌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화재가 시작된 물류센터 지하 2층을 위주로 감식하며 화재 원인을 찾고, 불이 확산한 경위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화재요인 등과 관련된 사항을 밝힐 것"이라며 "합동감식 종료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혔으나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곧 건물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결국 발생 엿새만인 22일에야 불이 완전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연면적으로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이 전소했다. 내부 1,600여만개의 택배물품도 탔다. 또, 화재 진압 중 고(故) 김동식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이 세상을 떠났으며, 쿠팡 측이 안전 사고 위험에도 무감각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화재로 인한 분진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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