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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상장사 23% 실적 눈높이 '뚝'...코스피 걸림돌 되나

상장사 205곳 중 48곳 기대치 하락

연료비연동 좌절 한전 70% 후퇴

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25% 낮춰져

"올해 실적 경신 기업 줄어들듯"





3,300선을 뚫은 코스피를 뒷받침하던 상장사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일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라는 격언처럼 펀더멘털의 우상향 추세가 높은 지수를 지지해왔지만 앞으로 전망치 하향이 계속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포인트(0.03%) 내린 3,301.89에 마감했다. 지난 25일 역대 처음으로 코스피가 3,300선에 도달하면서 차익 실현 압력이 커졌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약보합에 그쳤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의 문턱에 서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 개선 기조에 힘입어 가격 부담은 감소해왔다. 실적·수급·모멘텀 등 주가를 설명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가는 실적에 밸류에이션을 곱한 값으로 결정된다.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승을 거듭하면서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따지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5배에서 현재 12배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일이 하나둘 발생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기업 205곳 중 48곳(23.4%)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 5월 말 대비 하락했다. 유명무실한 연료비연동제로 3분기 요금 인상에 실패한 한국전력(015760)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간 69.6% 추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실적이 꺾이면서 고전 중이다. 이달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은 1.2% 하향 조정됐고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는 8.6% 밀렸다. 중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 축제인 6·18 행사에서 성과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실적 우려가 커진 여파다. 지난주 유안타증권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5.5% 낮춘 데 이어 이날 KTB투자증권도 7.3% 하향했다.

올해가 중반을 넘기면서 내년 실적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가운데 이날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 영업이익 규모를 기존보다 각각 14.3%, 25.1% 크게 낮췄다. 지난해 기준 이들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보수적 시각은 향후 D램 가격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다. 현재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용 D램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3~4주)를 크게 웃돌아 이들이 판가 인하의 압력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진단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반도체 업체 간의 3분기 D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메모리 가격 전망치를 변경해 이익 규모를 낮춘다”면서 삼성전자(11만 →10만 원)와 SK하이닉스(17만 →15만 5,000원) 목표가를 동시에 내렸다.

이 밖에도 예측이 어려운 인수합병(M&A) 등의 이벤트 돌발로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사례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이마트(139480)가 1조 4,000억 원을 차입할 경우 연 300억 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한 달 전 대비 1.3% 올라온 211조 1,947억 원으로 상향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추정치에 대해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향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가·환율 등 기업의 실적을 산출하는 데 기본이 되는 변수를 두고 상승이 유리한 업종은 우상향을 토대로 전망치를 계산하고 하락이 유리한 업종은 앞으로 빠질 것을 가정해 실적을 산출하는 식의 낙관 편향된 추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망에 근거가 되는 변수를 두고 업종 유불리에 따라 상반된 예측을 하는 모순이 발견된다”며 “올해 절반 이상의 업종에서 사상 최대 이익이 나올 것이라는 현재의 전망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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