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선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에 매수세가 쏠렸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ETF는 'SPDR S&P500'(SPY)였다. 순매수 금액은 2억 9,109만 달러(약 3,317억 원)에 달했다. SPY ETF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반면 국내 지수 ETF 중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순매수 규모는 6,010억 원이었다. 국내 ETF 중에선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6,647억 원) 다음으로 매수량이 많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 하루 상승·하락분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로 소위 ‘곱버스’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한국 증시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관련 지수 ETF를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기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증시 ETF 대해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지난 달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149억 원 순매수했지만 ‘KODEX 레버리지’ ETF는 1,954억 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서자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121억 원 순매도하고 'KODEX 레버리지'는 1,006억 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2배 따라가는 상품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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