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녀에게 아파트를 헐값 임대했다는 보도를 두고 “최 전 원장이 자녀에게 아파트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전 원장은 성실하게 답변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백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장은 사정기관 최고위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엄격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최고위원은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최 전 원장 배우자 이모 씨 명의의 서울 목동 아파트를 차녀 차모 씨 부부에게 1억 2,000만원에 임대했다”며 “당시 이 아파트 전세 시세는 8~1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은 월세 100만원을 받고 반전세 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그렇다면 허위 재산신고를 했다고 자백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관에 가구 둘 곳이 없어 원래 살던 집에 가구를 두고 왔다는데 감사원 공관은 연면적 152평에 달하는 거대 공간”이라며 “그런 공간에 가구 둘 곳이 없어 원래 살던 집에 가구를 뒀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감사원장이 자신이 살던 집을 자녀에게 시세보다 싸게 준 사실 부터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병원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헌법을 벗어나 통치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떤 통치 행위가 헌법에 어긋났는지 예시조차 들지 못한채 본인의 잣대만 가지고 뇌피셜로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도 헌법 아래에 있는 게 맞다. 마찬가지로 감사원장도 헌법 아래”라며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장 임기를 스스로 팽개치고 나온 사람이 헌법 정신을 들먹이다니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의 임기 중 중도 사퇴는 나쁜 선례가 됐다”며 “그것이야말로 최 전 원장이 말했던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헌법 모독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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