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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집값 고점' 경고 안통해…가계대출 15조 폭증

全금융권 7월 기준 증가액 사상최대

가계빚 대책도 '빚투·영끌' 못막아

주담대 7.5조↑…공모청약도 영향

한은 “주택 거래·위험자산 투자 수요 지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대책에도 부동산·주식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막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40조 1,965억 원으로 전월 대비 9조 7,320억 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7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6월(6조 3,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 2,000억 원 늘어나 6월(10조 3,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10.0%로 6월(9.7%)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별 차주로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에도 가계 부채가 다시 급증하는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늘었다. 전 금융권에서 이뤄진 주택담보대출은 7조 5,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6조 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만 6조 1,000억 원이 늘어나 7월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7월에만 2조 8,000억 원이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주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기타 대출은 각각 3조 6,000억 원, 4조 1,000억 원씩 늘었다. 한은은 당국이 가계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이 기타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엔 증거금이 58조 3,000억 원, HK이노엔은 29조 원이 몰렸다.

금융 당국은 기업공개(IPO) 등의 일시적 요인이 가계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제외하면 7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상반기 월평균 수준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5~6%대를 목표로 면밀히 점검하면서 차주 단위 DSR 확대 등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이 현장에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현재로서는 주택 매매나 전세 관련 자금 수요,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기타 대출 수요, 생활 자금 대출 수요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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