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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힘준 해오름, 동서양 관현악으로 재시동

4년 리모델링·음향 강화 오늘 재개관

국악관현악단, ‘천 년의 노래’로 포문

이어령 등 참여 위촉작품 3곡 공개해

둘째날 코리안심포니 ‘개화…’ 무대도

4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1일 재개관하는 국립극장 해오름/사진=국립극장




4년의 리모델링을 통해 대대적인 음향 개선 작업을 진행한 국립극장 해오름이 1일 정식 재개관과 동시에 동서양 관현악 공연을 잇달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총 65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오름의 무대, 객석, 로비 전면 개보수를 진행했다. 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잔향 시간)을 늘려 별도의 확성 장치 없는 자연 음향 공연을 가능하게 했고, 전기 음향에서도 총 132대의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몰입형 입체 시스템’을 완성해 객석 위치에 상관없이 선명한 음향을 균질하게 제공하도록 했다.

1일 국립극장 해오름 재개관 기념 공연을 펼칠 국립국악관현악단/사진=국립극장


1일 재개관의 포문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천 년의 노래, REBIRTH(재탄생)’가 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공연에서 악기 간 균형 있는 음량과 음색을 위해 종종 마이크·스피커 등의 확성장치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확성 장치 사용이 국악기 특유의 자연스러운 음색이나 섬세한 시김새 처리 등 음악적 묘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오랜 시간 별도 장치의 도움 없는 악기 간 조화를 연구해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세 개의 위촉 곡을 처음 공개하는 이번 공연에서 그 실험의 결실을 선보인다. 첫 번째 작품은 나효신 작곡가의 ‘저 소나무처럼’이다. 윤선도 시인의 시 ‘오우가’에 등장하는 다섯 친구(물·바위·소나무·대나무·달) 중 의연한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주제로 삼은 곡이다. 거친 현실 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는 극장을 기대하며 만든 곡이다. 두 번째 무대에는 안숙선 명창이 극장에서 보물 같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최지혜 편곡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대미는 합창 음악 ‘천 년의 노래, REBIRTH’가 장식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원 63인과 국립합창단원 59인, 테너 협연까지 총 123인이 함께 하는 대작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문학평론가 이어령이 작사에 참여했다. 작품은 ▲인트로. 신시의 아침 ▲흙·바람·눈물 ▲메멘토 모리 ▲노래여, 천 년의 노래여 ▲REBIRTH 등 총 5개 악장으로 구성됐는데, 이어령은 “예술이 창작의 고난을 거쳐 빛을 맞이하는 환희의 순간을 상징하는 해오름극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작사의 방향을 설명했다.

2일 국립극장 해오름 재개관 기념 공연 무대에 오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사진=코리안심포니




국악관현악에 이어 2일에는 서양 관현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개화 피어오르다’로 또 다른 무대를 펼친다. 해오름에서 서양관현악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안심포니는 이번 무대에서 근현대 클래식 음악의 풍성한 음향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 곡은 19세기 오케스트라의 변화를 이끈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이다. 이탈리아 민속 춤곡의 화려하고 경쾌한 리듬, 관악기가 돋보이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독특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다. 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하는 차이콥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도 기다리고 있다. 오늘날 가장 화려하고 차이콥스키적인 감수성을 머금은 곡으로 평가받으며 연주회장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다. 한국의 여러 가야금 산조를 서양 관현악에 녹여낸 김택수의 ‘더부산조’에 이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이 마지막을 수놓는다. 불새 모음곡은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로 화려하고 웅장한 색채감과 이국적인 정취가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불새’의 자장가와 피날레 부분이 추가된 1919년 버전이 연주된다. 한국인 최초 오스트리아 티롤주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낸 홍석원이 포디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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