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이 뜨겁다. 새벽 배송 등 배송 속도전을 통해 성장한 배달산업이 코로나19 사태이후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배송은 일상 생활로 자리 잡았지만 해당 기업들의 재직자 만족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재무평가(약 8만개 법인 기준)와 재직자 평판(조직문화, 복지, 성장성, 근무시간 등)을 기초로 대표 배송업체 5곳의 사업현황, 직원들의 복지 및 근무 만족도를 소개한다.
쿠팡은 2010년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빠른 배송 문화를 선도한 쿠팡은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인 이커머스 기업이다. 대표적인 배송서비스로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가 있다. 쿠팡은 올해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
다만 쿠팡 재직자가 남긴 만족도 점수(100점 만점)는 77.8점으로 5개 비교 업체 가운데 3위다. 직장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 안보고 퇴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초과 근무수당이 있는지 조사한 항목에서도 응답자의 87%가 법정수당이나 교통비·식대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재직자들은 회사의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줬지만 복지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입사 3년 차 한 직원은 “업무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업무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별다른 복지가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입사 4년 차 다른 직원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바로 퇴근할 수 있고 연차가 자유롭다”면서도 “연봉 인상률이 적고 복지가 부족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입사 3년 차 또다른 직원은 “능력만 있다면 스스로 성장과 진급의 길이 열려 있다”며 “(이렇다보니) 경쟁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등 신세계그룹 산하 법인의 온라인 부문을 통합한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마트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재직자가 남긴 만족도는 79.5점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상위였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와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각각 86.6점, 83.9점으로 총점 보다 더 높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복장의 자유로움 여부에 대해 92%가 ‘그렇다’고 답한 점이다.
입사 2년 차 한 직원은 “즉시 퇴근이 가능하고 월급을 제 날짜에 새벽에 주는 게 인상적”이라며 “업무강도 대비 월급이 적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입사 1년 차 다른 직원은 “쾌적한 근무 환경과 복지에 만족한다”며 “직장 내에서 눈치를 안 볼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컬리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마켓컬리’로 일반에 더 친숙하다. 업계 최초로 전날 주문한 신선식품을 소비자가 아침에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식품에 이어 뷰티제품, 주방용품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장했다. 하지만 재직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75.8점으로 5개 회사 중 가장 낮았다. 연봉·복지 만족도가 68.1점으로 저조한 탓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상사와의 회식 자리가 거의 없다고 느낀다는 재직자가 많다는 점이다.
입사 2년 차 한 직원은 “성장성이 높고 본인의 능력 개발을 위해서도 좋은 회사”라며 “단점은 적은 보상과 복지, 평가시스템과 보상 체계가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1년 차 다른 직원은 “새벽배송은 컬리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전문가 수준의 인력이 많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음식배달 서비스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한다. 최근 식재료·생활용품 배송서비스인 ‘B마트’로 빠른 배송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재직자 평가 점수는 81.9점으로 비교 회사 중 유일하게 80점을 넘었다. 입사 1년 차 한 직원은 “복지가 우수하고 사내 문화도 자유로운 편”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국내 2위의 퀵커머스 서비스업체로 평가 받는다. 최근 요기요를 사모펀드와 인수한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사업 연계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입사 1년 차 한 직원은 “재정이 넉넉해 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며 “다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탑다운 방식이 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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