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인 강 씨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두고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의료 윤리와 정치적 도의를 모두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원 예비 후보가 의료 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부인의 행동을 사죄하기는 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원 예비 후보의 부인은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않고 본인의 단편적인 인상을 바탕으로 대중 앞에서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의료인으로서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신경정신과학회에서도 우려가 나온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는 중견 정치인의 가족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과오”라며 “자신의 전문상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여당 대선 후보에게 잘못된 꼬리표를 달고자 한 것으로 직업윤리를 지키며 매일 환자를 위해 애쓰는 일선 의사들의 명예에 흠집을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강 씨는 한 매체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다. 정신과적으로는 안티 소셜이라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신과 의사인 강 씨가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대상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밝힌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에 대한 야당의 선 넘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연임하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것은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한 검증된 대표라는 의미”라며 “(강 씨의 발언은) 국민 다수의 선택을 폄훼하고 거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비방하기에 앞서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나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게이트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아무리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하지만 원색적이고 근거없는 비난에 나서야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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