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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마저 금리 인상 신중론…"비용 인플레는 경기 고려해야“

수입물가→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 전이

더딘 공급 회복·유동성·국제유가 등 요인

물가 안정에 실물 경기 회복까지 고려해야

KDI·전직 금통위원도 속도 조절론 주장

통계청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7.3%, 달걀 또한 33.4% 오르며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성형주기자 2021.11.02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시차 없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비용요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물가 안정과 함께 실물경기 회복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금리 인상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입물가 폭등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물가 안정과 실물경기 회복을 모두 고려한 신중한 거시경제정책이 돼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8%로 2008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생산자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 생활물가로 확산하고 있다.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회복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증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수준까지 상승해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다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수입 중인 주요 원부자재 수입단가도 올랐다. 올해 1~9월 대중(對中) 철강금속제품 수입단가는 31.3% 올랐고, 화학공업제품도 31.7% 상승했다.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생산 차질 영향도 서서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올해 1월 해운 운임지수가 4,820포인트로 지난해 1월(701포인트) 대비 588% 오르는 등 교역 과정상 운송비용도 더해졌다. 최근 외환시장 불안으로 인한 원화 약세도 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됐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을 모두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요요인 인플레이션에는 물가 안정만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는 방법이지만 최근과 같은 비용요인 인플레이션은 실물경기 침체 방지라는 요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칙적으로는 실물경제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재침체되는지를 주시하고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만 통화정책 수단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개입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원뿐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신인석·조동철 등 전직 금융통화위원을 포함한 경제학계에서도 내년 이후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달 25일로 예정된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 연달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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