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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 글로벌 톱5 도약"

승부수 던진 CMO 후발주자 SK

성장속도 빠른 GCT에 집중전략

美 CMO와 투자 독점협상 진행

연내 체결땐 美·유럽서 입지굳혀

화이자 등 코로나 치료제도 협의

사진 설명




위탁생산(CMO) 후발 주자인 SK(034730)(주)가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CMO 사업 강화를 통해 ‘판 뒤집기’를 노린다. 성장 속도가 빠른 GCT 사업에 집중 투자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면 미래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머크·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위탁생산을 협의하고 있다.

SK(주)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자 설명회에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GCT CMO 기업인 CBM 투자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주)가 글로벌 CMO 투자 소식을 알린 것은 지난 3월 프랑스 GCT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연내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SK(주)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선도 GCT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주)는 오는 2025년 글로벌 톱 5 CMO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3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 ‘기적의 약’으로 불린다”며 “미국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CBM은 GCT 업계 최고 전문가를 직원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GCT 생산 관련 전 분야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혁신 치료제로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머지 않은 미래에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가 항체 치료제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주)가 1세대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2세대 항체 의약품이 아닌 3세대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를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BM은 SK(주)의 투자를 바탕으로 순차적 증설을 단행해 오는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 이상의 GCT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CBM은 미국 내 유일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 내 핵심 지역인 그레이터 필라델피아에 위치하고 있다. 셀리콘밸리는 100여 개의 대학과 병원, 1,700여 개의 제약사, 7만 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는 곳이다.

머크·화이자 등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치료제 위탁 생산 계약에 대해서는 “비밀유지협약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센터장은 "보통 의약품 개발 기간은 5년인데 코로나19는 2년 안에 백신이 나왔고 최근 치료제가 승인받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치료제 고객사가) 어디라고 말은 못 하지만, 기본적으로 메이저 업체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주)는 이번 투자로 합성 의약품과 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혁신 신약을 통틀어 글로벌 톱 5 CMO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합성 의약품 사업은 이미 연 매출 1조 원을 거두고 있는 등 글로벌 톱 5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주)는 글로벌 CMO 통합 법인으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SK팜테코 아래 한국 SK바이오텍·SK바이오텍 아일랜드·미국 앰팩·프랑스 이포스케시를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오는 2025년이 되면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합쳐 2조 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C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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