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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포스트 권영수'에 권봉석 내정...구광모식 혁신 선명해진다

'OLED TV 글로벌 사령탑' 권봉석

휴대폰 사업 과감한 구조개편 단행 등

변화·개혁 주저않는 전략통 꼽혀

구광모호 점진적 세대교체에 무게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옆에서 보좌하는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예측 가능한 인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안정의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CEO 자리에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5일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권 사장은 그간 ㈜LG 대표 겸 COO 유력 후보로 항상 물망에 올랐다. 지난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권 사장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꼽힌다. 권 사장은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휴대폰 부문 MC사업본부에 대한 구조 개편을 통해 LG전자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닦았고 올해 MC사업본부 청산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와중에서도 지난 3분기 18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그룹 내에서 가장 신망받는 CEO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재직 기간 대부분을 LG전자에 몸담았지만 2013년 말부터 1년 동안 ㈜LG시너지팀장으로 일하면서 구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구 회장은 부장 직급이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권 사장은 성과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구 회장에 경영 실무를 가르치는 역할도 겸했던 만큼 가장 유력한 그룹 COO 후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LG 대표 겸 COO에 권 사장이 내정되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구 회장이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점진적 변화와 혁신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당시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전격 선임하자 업계에서는 이를 강력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인식했다. 권 부회장(1957년생)의 뒤를 이은 후보군으로는 권 사장(1963년생)을 포함해 1961년생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1968년생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이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충분히 경영에 자신감이 붙은 구 회장이 별도의 ㈜LG 대표를 선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홍 사장을 COO로 뽑는 경우 권 부회장보다 11세나 나이가 적은 만큼 그룹사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내면서도 경험이 풍부한 권 사장을 옆에 두며 전반적인 균형감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년을 넘나드는 급격한 세대교체는 아니지만 권 사장 내정으로 LG그룹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COO는 전통적으로 그룹 총수를 보좌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데 권 사장의 경영 방식 또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또 전임 권 부회장보다 6년가량 COO가 젊어진 만큼 1960년 전후 임원진의 용퇴와 이를 채우는 적극적인 40대 임원 발탁 인사로 그룹의 색깔이 훨씬 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CEO급의 교체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LG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데다 한결같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어서다.

권 사장이 그룹으로 이동하면서 LG전자 CEO 자리는 조 부사장이 내부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사장은 대표적인 해외통 인사로 꼽힌다.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지내다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CSO로 부임한 뒤 전략기획과 미래 먹거리 개발을 담당해왔다. 1962년생인 조 부사장은 LG전자의 ‘C’ 레벨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라는 점에서 이어지는 후속 LG전자 인사도 제한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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