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3년간 인도네시아로부터 월 1만톤의 요소를 공급받는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수입선 다변화에 나선 정부 대책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인도네시아 공기업부와 향후 3년간 월 1만톤의 산업용 요소 물량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요소에는 차량용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산업용 요소 수입량이 연간 약 37만톤(차량용 요소 8만톤)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수입선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여러 국가를 접촉해온 정부는 요소 생산량과 지리적 인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도네시아를 안정적 요소 수입국으로 낙점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도 농번기 대비 등으로 요소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나 한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고려해 신속히 요소 공급을 결정한 것에 감사하다”며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협력의 첫 성과로 이날 인도네시아의 최대 요소 공기업인 뿌뿍(PTpupuk)사와 국내 기업 간 차량용 요소 최대 1만톤 공급계약도 함께 체결됐다. 이는 국내 모든 차량이 약 1.5개월 동안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선적이나 해상운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올해 말 국내로 들여올 전망이다. 특히 이번 도입 물량은 민관합동 요소 수입다변화 추진협의체인 ‘요소얼라이언스’ 참여기업의 수요를 토대로 단체 구매한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대표수입자로 구매해 요소얼라이언스 참여 16개 기업의 수요에 따라 배분한다.
산업부는 이번 요소 연합수입을 계기로 요소얼라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국가들의 요소 생산기업과 공동 협상하며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요소얼라이언스는 국내 종합상사와 함께 다른 국가와도 대규모 요소 도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 중동 등을 우선 수입 국가로 검토 중인 가운데 향후 차량, 산업 등 용도별로 최적의 대체국가를 선정해 협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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