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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공세에…대형마트 '신선한' 반격

"신선식품, 유통대전서 이길 무기"

이마트 새 브랜드 '파머스픽' 출격

농가 1만곳서 제품 100여종 엄선

롯데마트 당일 생산 '초신선' 확장

전문MD 늘려 우수 로컬푸드 발굴

홈플러스도 품종·품질 검증 강화


대형마트가 ‘그로서리(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를 출격시키는가 하면 당일 생산해서 당일 판매하는 초신선 채소·야채 공급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가 e커머스 업체와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신선 식품이기 때문이다.

13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가 신규 론칭한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Farmer's Pic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13일 새로운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그동안 공산품이나 가공식품의 자체 브랜드(PB)를 키워왔지만 독자적인 신선식품 브랜드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기존에 농가와 상생차원에서 추진한 ‘국산의 힘’이라는 브랜드 정도만 있었다.

파머스픽은 생산단계, 재배 방식, 크기·색깔 등 품질 기준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과한 제품에만 적용된다. 또 생산설비와 친환경 재배, 농약 안정성 등까지 살펴 과일과 채소를 선별한다. 예컨대 사과의 경우 전국에서 약 1,000개 농가 제품의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좋은 사과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농가에만 부여하는 식이다.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이어야 하고, 일정 크기를 웃돌면서 아삭한 식감을 내는 사과를 꾸준히 생산하는 농가의 제품만 파머스픽 브랜드를 붙인다.

이마트는 파머스픽의 매출을 내년에 연간 3,1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만여 농가의 100여 종의 제품을 선별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차별화를 위해 ‘초신선’ 농축산물, 산지 MD강화, 100% 환불 등의 전략을 펴고 있다. 초신선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3일 돼지’, ‘새벽 딸기’, ‘오늘 계란’ 등이다. 딸기를 새벽 3시에 수확해 오후 3시 이후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당일 산란한 계란을 판매하는 식이다. 직경매를 통해 도축 이후 3일 이내의 돼지고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또 현지 농가와 손잡고 반경 50km 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숨어 있는 우수 농가를 발굴할 산지 전문 MD(상품기획자)를 기존 12명에서 19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 역시 엄선한 상품을 신선식품 매대에 올리기 위해 담당 바이어가 산지를 직접 방문해 품종 선정부터 재배단계까지 빈틈없이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선식품=마트’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트로트 가수 ‘박군’을 신선식품 별도 모델로 쓰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경쟁력의 날을 벼리는 이유는 이 시장에서 뛰어든 e커머스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e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과 최저가로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전국 100만이 넘는 농가에서 좋은 제품을 선별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조달하는 노하우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앞서 있다. 이로 인해 여전히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원으로 전년대비 70.4% 뛰었으나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다.

대형마트 입장에서 수성해야할 마지막 보루이자 성장의 동력이 될 수는 영역이 바로 그로서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다”며 “고객 기준에 부합하는 신선식품 경쟁력 보유 여부가 향후 유통업체들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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