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당시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며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주 뉴햄프셔를 방문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에 참석하고, 지역 정치 활동가들과 만나는 등 사실상 선거 캠페인과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뉴햄프셔는 대선 초기에 프라이머리(예비 선거)가 실시돼 대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오는 2024년 대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도전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펜스 전 부통령 역시 본인이 직접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CNN과 만나 “오는 2023년에는 가족과 함께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곳을 결정할 것이고, 부름받은 곳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관련 “사회주의 정책이 우리 나라를 실패시키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트럼프를 배신했다’는 낙인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월 6일 대선 선거인단 개표 인증을 진행하면서 대선 부정을 주장해온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아왔다. 선거 패배를 인정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그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발표된 공화당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9%에 그쳤다. 다만 트럼프가 빠진 상태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25%의 지지를 얻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30%)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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