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꽂이] 고전 속 네 글자로 본 삶의 지혜

■점검

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감인(堪忍)은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못 견딜 일도 묵묵히 감내하고, 하고 싶은 말도 머금어 삼킨다. 고통스러워도 꾹 참아 견딘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참아내고 견뎌내는 연습의 과정일 뿐이다.'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주가 쓴 일기 흠영(欽英)에 등장하는 이 구절은 코로나19로 세계인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

유만주는 일기에서 이렇게 건너가는 한 세상을 감인세계(堪忍世界)로 규정했다. 감인세계는 불교에서 말하는 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 즉 사바세계를 의미한다. 그는 감인세계를 견뎌내는 힘은 날마다 아등바등 얻으려 다투고 싸우는 그 대상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나온다며 낙원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는 진리를 전한다.



책 '점검'은 인문학자 정민 교수의 저서 '일침' '조심' '석복'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습정' 5권에 수록된 글을 가려 엮은 통합 편집본이다. 400개 성어를 가나다순으로 찾기 쉽게 정리했다. 책 제목 ‘점검(點檢)’은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이다. 시설을 점검하고 실태를 점검하듯, 우리의 마음자리, 몸가짐, 세상 이치를 하나하나 따져 살피는 점검의 시간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정 교수는 그 방법으로 수백 년 간 전해 내려온 고전 속 네 글자를 되새길 것을 제안한다. 4만2,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