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퇴임을 밝힌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현대차 직원들에게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20일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이미 정의선 회장에게 올해를 끝으로 제 역할을 마무리하고 독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지난해 여름께 말씀드렸다”며 사임 인사를 전했다. 내년 1월부터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기술연구소에서에서 일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힌 그는 “여러분이 고객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비어만 사장은 편지에서 특히 협력과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빠른 속도로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파트너십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협업이 필요한 내용으로 △선배와 후배 △하드웨어 검증과 버추얼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개발 △해석과 설계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을 꼽았다.
또 그간 현대차 연구개발(R&D) 직원들이 이룬 성과도 격려했다. 그는 “정 회장은 ‘하나되는 R&D’를 주문했고 R&D 경영진과 이 과제를 잘 해결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몇 년간 과거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우수한 차량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면서 인력 보강이 충분하지 않아 과도해진 업무량과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투지와 열정, 새로운 조직 신설,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 혁신으로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어만 사장은 “오늘날 우리가 만든 차량이 전 세계 미디어 평가와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휩쓸 때마다 자부심을 느꼈다”며 “‘개선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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