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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뜀박질…“배럴당 100달러 넘을 수도”

美·OPEC 등 산유국 증산 더뎌

두바이유 배럴당 83弗 상승세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성장·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 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에 영향을 받아 반등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2.8달러까지 내렸으나 올 1분기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75달러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친환경 기조 확대로 미국 셰일 기업의 신규 투자가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OPEC+의 증산량도 목표에 미달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OPEC+는 지난해 12월 중 원유 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평균 7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미 발표된 증산량(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OPEC+ 국가의 추가 생산 여력이 더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기관은 국제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등은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하면 유가가 올해 중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제는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는 지난해 연간 기준 17.6% 인상돼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는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회복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이르면 연간 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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