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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은희경·조남주·조해진이 묻다…안녕하신가요?

한국문단 대표 작가들 신작 잇따라 출간

개인과 공동체, 미래의 안녕에 질문 던져





팬데믹과 맹추위가 함께 엄습한 겨울 한복판에서 ‘안녕하신가요’라고 묻는 현대 한국문학 대표 여성 작가들의 신작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작가들이 깊이 있는 글을 통해 안부를 묻는 대상은 독자 개개인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은희경 ‘장미의 이름은 장미’…낯선 도시에서 나를 찾다


19일 출판계에 따르면 문학동네는 은희경 작가의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내놓았다. ‘중국식 룰렛(창비, 2016)’ 이후 6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지난해 오영수문학상을 받은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포함해 총 네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미국 뉴욕이다. 답답하고 억눌린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낯선 도시로 떠나 왔지만 기대했던 자유를 만끽하게 되기보다는 여행자 혹은 이방인으로서 예상하지 못한 벽에 부딪히거나 스스로 벽을 세우는 상황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위축되고 불안해하던 소설 속 인물들은 낯선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또렷하게 마주함으로써 그동안 자신을 속박했던 난제의 해결점을 서서히 찾아 나간다. 이번 작품에 대해 문학동네는 “외국과 여행자, 타인이라는 세 점을 교차함 그에 따른 반응을 관찰하는 은희경식 정교한 실험”이라며 “낯선 장소와 타인을 경유해 다시 스스로를 향해 렌즈를 맞추는 아름다운 인간학 개론”이라고 평가했다.



■조남주 ‘서영동 이야기’…사람답게 사는 곳이 될 순 없을까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서영동 이야기’는 공동체의 안녕을 묻는 작품이다. 전작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다뤘다. 단순히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서영동에 사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 차, 부동산과 연계 된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여건 변화,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 불편하지만 들춰내서 함께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을 보여준다. 소설 속 등장 인물 희진의 말처럼 서영동 사람들은 ‘끝없이 사는 곳과 사람답게 사는 일 사이에서 분투’한다. 작가가 “소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처럼 독자들도 소설 속 인물과 자신의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기에 글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아프거나 괴로울 수 있다.





■조해진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우주에서 위로를 구하다


조해진 작가의 신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출판사 마음산책의 짧은 소설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이다. 등단 후 18년 동안 소설집 네 권과 장편소설 여섯 편을 출간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유와 글쓰기의 공간을 SF 영역으로 확대했다. 미지의 행성과의 충돌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재회한 연인 이경과 현석, 우주선 고장으로 16년을 우주에서 떠돌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구로의 귀환을 준비하는 은정, 생명연장 프로젝트에 성공해 233년을 살았고 앞으로 살아갈 넬 등 가깝거나 먼 미래 속 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독자들의 현재의 불안에 공감해주면서 동시에 두려운 미래에도 타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온기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김숨 ‘국수’…8년 만에 새단장한 대표작


신작은 아니지만 8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재탄생한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도 겨울 출판가에 찾아왔다. 때로는 그 어떤 타인과의 관계보다 더 큰 절망을 몰고 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기존 책에 실린 단편 9편 중 3편을 덜어냈다. 작가가 기존 문장들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손 보고, 수록된 작품들의 순서도 새로 배치해 각 작품이 전체 글의 흐름에서 점한 위치와 색깔이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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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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