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소비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집값 전망은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상승보다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8일부터 15일 사이에 이뤄졌다.
소비심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방역 조치 강화로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보고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나드는 등 급격히 늘어나자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한은 관계자는 “확산세가 크다 보니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소폭 하락에 그쳤다”라며 “방역상황으로 위축된 면은 있지만 카드 매출액이나 이동량을 보면 영향을 덜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97을 기록했다.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아지면서 100 이하로 떨어졌다. 한은은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139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물가 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로 각각 전월 대비 0.1%포인트씩 올랐다. 물가 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고,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세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많아졌고, 외식미나 농축수산물 등 생활 물가 상승도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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