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이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12위의 제과업체에 등극했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로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진출 국가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성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일찌감치 '글로벌 오리온'을 강조하며 K-제과 열풍을 이끌어 왔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신규 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결과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5%를 넘어서 명실 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 인더스트리'가 발표한 2022 제과업계 글로벌 톱 100에서 12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계 단 상승한 순위로, 아시아 제과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제과업계 글로벌 톱 100은 매년 전 세계 제과기업의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순위다. 세계 1위는 미국 제과업체 '마스 리글리'가 차지했고 2위는 유럽의 '페레로', 3위는 미국 '몬델레즈', 4위는 미국 '허쉬', 5위는 스위스 '네슬레' 순이었다. 한국기업으로는 오리온 외에 롯데제과가 24위, 크라운해태제과가 29위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1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3,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들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법인은 지난해 1조 1,0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등 기존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브랜드)의 자매품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베트남 법인은 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베트남 대표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쌀과자, 견과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을 확대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공장 완공을 계기로 인근 수출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60여년간 축적해온 제품 노하우와 해외사업 역량으로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글로벌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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