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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마지막 금통위 선택은 금리 동결…연속 인상 뒤 숨 고르기

확진자 폭증 속 세 차례 연속 인상은 부담

美 연준 긴축과 물가 등 긴축 필요성은 커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사진제공=한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8년 중 마지막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높아졌지만 최근 6개월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 데다 확진자 수도 17만 명을 넘는 등 불안이 확대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한 차례 인상하고 11월 회의와 올해 1월 회의에서 연달아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오른 상태다.

최근 물가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여건을 봤을 땐 금리를 올려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랐던 만큼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은은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지난달 금리 인상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겠다는 표현을 추가하면서 속도 조절도 시사한 상태다. 최근 확진자 수도 급격히 증가한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연준이 다음 달부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상 여지는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둔 상태지만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한미 금리 격차가 좁혀지기 때문에 금리를 추가 올리면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다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임금과 제품 가격 인상 등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월 2.7%로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추가 인상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 총재가 오는 3월 말 임기를 마치는데 차기 총재 인선이 대통령 선거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선과 총재 교체 등 각종 정치적 변수로 오는 2분기 인상이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경기 둔화 조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던 경기 회복세가 꺾이면 한은은 결국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물가 안정’이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 만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경기가 다소 꺾이더라도 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점차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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