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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두뇌 품었는데 50만원대…'갓성비' 아이폰SE3, 갤럭시 위협하나

59만원에 아이폰13급 '두뇌'

이달 25일부터 국내 출시

가격·성능으로 갤럭시 위협

아이패드 에어는 M1 탑재


애플이 50만 원 대 스마트폰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고 중간 가격대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 아이폰SE 3는 최신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13에 적용한 A15 바이오닉 모바일AP를 탑재하고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한다. A15는 갤럭시S22에 쓰인 퀄컴 스냅드래곤8 Gen1보다 뛰어난 칩셋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은 50만 원대지만 ‘두뇌’는 최신폰과 비견되는 셈이다.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확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아이폰SE 3세대의 모습. 아이폰13과 달리 홈버튼을 장착했고, 후면 카메라는 1개다. 사진제공=애플




8일(현지 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아이폰SE 3를 공개했다. 모바일AP로는 예상대로 A15가 쓰였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전작 아이폰SE 2세대가 두 세대 전 칩셋인 A13을 사용한 데 비해 성능 향상 폭이 높다. 팀 쿡 CEO는 “전작에 비해 최대 1.2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지녔고 초당 15.8조개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램은 아이폰 13과 같은 4GB(기가바이트)로 추정된다. 전후면 모두 아이폰13과 동일한 강화 유리를 적용했다. 업계는 코닝의 강화유리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화면은 4.7인치(11.9cm) LCD로,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이폰13·갤럭시S22 등과 달리 60hz(헤르쯔)만 가능하다. 카메라 또한 전면 7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 1개씩으로 촬영 성능은 상대적으로 뒤쳐진다. 저장장치는 64·128·256GB 세 종류다. 사전 예약은 오는 11일부터 가능하고, 출시는 18일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가는 59만 원부터다.

또 애플은 이날 M1 칩셋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에어 5세대도 공개했다. M1은 ARM 기반 칩셋이지만 빠른 속도와 낮은 전력소모로 인텔·AMD 등 PC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팀 쿡 CEO는 “가장 빠른 경쟁사 태블릿은 물론 같은 가격대 윈도우 노트북보다 성능이 두 배 좋다”고 강조했다. 64GB와 256GB 두 가지 저장용량을 지원하고 와이파이 모델은 77만9000원, 셀룰러 모델은 97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 10.9인치 태블릿으로 M1 칩셋을 장착했다. 사진제공=애플


업계는 애플의 신제품들이 성능·가격에서 삼성전자 최신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SE 3는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예상보다 높은 성능을 지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제외하면 아이폰13과 별 다를 것이 없다”며 “중간 가격대에서는 ‘시장 파괴자’급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이 제품은 10.9인치로, 11인치인 갤럭시탭S8과 경쟁하게 된다. 스냅드래곤8 Gen1을 사용한 갤럭시탭S8은 와이파이 모델이 84만9200원, 5G 모델이 104만9400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탭S8 최저 용량이 128GB라는 점 외에는 성능면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품군은 갤럭시A 시리즈다. 조만간 출시될 예정으로 50만~60만 원대로 추정되는 갤럭시A53·갤럭시A73 등이 아이폰SE 3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두 제품은 퀄컴·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바일AP를 사용할 전망으로 단순 성능에서는 아이폰SE 3에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다. 후면 1개 카메라만 지닌 아이폰SE 3와 달리 갤럭시A53·73은 3~4개 카메라에 120hz 6인치 대화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모바일AP 성능에서 애플을 따라잡기 힘들어진 만큼 멀티미디어 기능을 앞세워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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