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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10개가 꽉 찼어요"…주말 야간 영업 위해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거리두기 전면해제 첫날]

■ 활기 도는 시내 상권

식당, 단체 손님에 점심부터 분주

술집 '아침 6시까지' 영업안내 바꿔

웨딩홀도 예약 폭주에 즐거운 비명

임영웅 전국투어 전 좌석 오픈

한국영화 기대작도 개봉 준비

배달·포장, 매출 반토막에 울상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테이블 10개가 꽉 찼습니다. 오늘은 첫날이라 우선 새벽 1시까지 해보고 이번주 목요일이나 금요일께는 새벽 2~3시까지 운영하려고 합니다. 주변 가게들도 이미 사람이 꽉 찼네요” (서울 익선동 호프집 사장 김 모 씨)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첫날인 18일 오후 서울 익선동 일대. 저녁이 되자 퇴근한 인근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식당 주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음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근 회사에서 4~8명씩 단체로 가게를 찾은 경우도 보였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고 식당·카페·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24시간 가능해지자 가게 주인들은 당장 영업시간 안내문부터 고쳐 달았다. 주말 야간 영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새로 구하는 가게들도 늘었다. 서울 역삼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점점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말에는 정말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평일에는 1시까지 영업하지만 금요일~주말에는 밤새 영업하려고 아르바이트를 겨우 더 구했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전면 해제로 분주한 것은 식당·카페뿐만이 아니다. 최대 299명으로 제한됐던 결혼식과 콘서트 등 대형 행사의 인원 제한이 완전히 풀리자 당장 예비 신혼부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11월 결혼식을 앞둔 30대 직장인 C 씨는 “보통 결혼식장에서 요구하는 최소 참석 인원이 300명 정도다. 코로나 시국에도 돈은 돈대로 받고 최소 인원을 줄여주지 않아 말이 많았는데 연말에는 그래도 하객을 좀 더 많이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방에 있는 친척들을 위한 전세 버스 대여도 한동안 멈췄는데 최근부터는 다시 많이들 알아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점심시간에 서울시청 인근 거리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했던 대중음악·공연계도 반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총 21회 일정의 전국 투어에 돌입하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거리 두기 없이 전 좌석을 오픈하기로 했다. 야외 음악 페스티벌도 속속 재개된다. 대표 행사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음 달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관객 300명 이상 규모의 공연은 관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고 실내 공연장은 객석 띄어 앉기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함성이나 ‘떼창’도 처벌 대상이 아닌 권고 수칙으로 바뀌었다.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을 찾은 시민이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25일부터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 조정으로 심야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25일부터는 영화관 내 실내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배급사는 그동안 개봉을 미뤘던 한국 영화 기대작의 개봉 준비에 나섰다. 우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브로커’가 6월 개봉한다. 7월에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신작 ‘한산: 용의 출현’을 선보인다. 저예산 독립 영화의 자립을 추구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면서 한국 영화 활성화에 도움을 더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2년 동안 화상으로 만나야 했던 해외 게스트들도 초청해 관객들과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후죽순 생긴 배달·포장 전문 업체는 오히려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등 영업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으로 늘었던 배달·포장 수요가 거리 두기 폐지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식자재 값 인상, 배달료 인상까지 겹쳐 일상 회복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성북구에서 배달·포장 전문 음식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 모 씨는 “최근 두세 달 동안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젊은 사람들도 외식을 많이 할 테니 배달·포장 수요는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한탄했다. 김 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어 등 원자재 값도 40~60%가량 뛰었다”며 “메뉴 가격이 오르고 배달료가 늘면서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중랑구에서 배달·포장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26) 씨 또한 “일상 회복이 되면 사람들이 배달보다는 매장에서 먹을 테니 매출이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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