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과 플랫폼 기업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농협생명보험·대신증권·더즌·비트나인·타인에이아이·하이픈코퍼레이션·왓섭 등 8곳이 22일 금융 당국에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마이데이터에 신규 플레이어의 지속적인 진입과 보다 심층적인 심사·컨설팅을 위해 일괄 신청제로 전환했다.
첫 일괄 신청에는 우정사업본부가 국가 기관 중 처음으로 참여했다. 우본은 “우체국 창구의 인프라와 인력 자원을 활용해 ‘나의 자산관리’ 결과를 모바일뿐만 아니라 리포트 형태로 배달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며 우편·공공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융합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은 자산 관리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핀테크 중에서는 왓섭이 눈에 띈다. 카드·계좌 연동 한 번으로 통신 요금 등 정기 지출부터 넷플릭스 같은 구독 서비스까지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각종 구독료의 정기 결제 전에 알림을 받아 연장이나 해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간편 해지 기능으로 손쉽게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왓섭은 최근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넥스트랜스 등으로부터 총 23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준태 왓섭 대표는 “단순히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통찰력과 소비 결정권을 통해 사용자가 능동적인 소비 주체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인허가를 취득해 초기 스타트업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연내 남은 마이데이터 일괄 신청 접수일은 6월 24일, 9월 30일, 12월 30일이다. 현재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파이낸셜 등 56개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45곳이 실제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예비 허가를 받은 10개사 가운데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피플펀드컴퍼니 등 3곳은 이번에 본허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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