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신한·KB·우리銀, 런던 랜드마크 빌딩에 고액 베팅

국민연금, UBS 英본사 12억파운드 인수에 참여

신한·우리 각각 900억 투자…KB도 600억 제공

포스트코로나 시대 '슈퍼 오피스' 투자가치 급등

최근 국민연금이 인수한 영국 런던에 있는 5브로드게이트 빌딩 사진 제공=CBRE




신한과 KB국민·우리 등 국내 3대 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에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슈퍼 코어 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피스 수요도 다시 늘며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적극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은 스위스의 글로벌 IB인 UBS의 영국 본사가 위치한 런던 5브로드게이트 빌딩 인수 금융에 24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로 꼽히는 5브로드게이트 빌딩을 최근 12억 2200만 파운드(약 1조 94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IB 역량이 뛰어난 국내 대형 은행들이 현지에서 대출에 참여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영국 로이드를 주관사로 5브로드게이트 인수 자금 중 절반인 6억 500만 파운드(약 9600억 원)에 대해 인수 금융을 제공할 투자 기관을 모집했는데 신한·우리·KB 등이 해외 유수의 은행들과 함께 금융주관사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의 5브로드게이트 빌딩 인수는 2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2017년 이후 영국에 투자한 부동산 거래로는 가장 크다. 국민연금이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한 5브로드게이트 빌딩은 런던 중심가의 상업 단지인 브로드게이트 내에 있으며 UBS의 영국 본사 역할을 하는 13층 높이의 건물로 연면적은 68만 ㎡에 달한다. 2018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에서 5브로드게이트를 사들인 홍콩 자산운용사 CK에셋도 이번에 건물을 국민연금에 매각하며 7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진국의 랜드마크 빌딩은 국채 이상의 안정성에 수익성은 더 높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5브로드게이트 빌딩의 인수 금융에 신한과 우리은행은 각각 900억 원을 투입하고 KB는 약 600억 원의 자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 금융기관 중에는 싱가포르화교은행(OCBC)이 47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독일 바이에른은행이 1600억 원, 영국 로이드은행이 900억 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신한과 우리은행은 당초 1억 파운드 이상의 대출을 주관사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금리는 향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영국 기준금리로 통용되는 소니아 금리에 1.3%포인트를 더했으며 3개월마다 조정하기로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해외 오피스 투자에 물꼬를 텄다는 의미도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이 영국 현지에서 투자자를 모아 금융 주선에 성공한 만큼 IB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것도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핵심 자산의 지분 인수 과정에 참여해 금융을 주선하려면 고도의 정보력과 최대한 빠른 의사 결정 등이 필요해 IB 업계에서는 최고난도의 투자로 평가한다.

금융투자 업계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재택근무는 줄어도 안락한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5브로드게이트가 영국 중심가에 위치했으며 글로벌 금융기관인 UBS가 10년 이상 장기 임차 계획을 맺고 있어 국민연금은 물론 IB들이 안정적 고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