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호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새미래는 첫 모임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독일식 의회제와 연정 모델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새미래는 여당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당내 싱크탱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미래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권을 반면교사 삼아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관료들의 논리가 치밀하고 경험이 풍부하지만 결론을 내릴 때 민심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행정관료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현장 민심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실력을 쌓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며 모임 추진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새미래 결정을 주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48명(41.7%)이 새미래에 참석한다.
첫 세미나 연사로 나선 김 전 총리는 구태 정치와의 단절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그는 “여야는 선거가 끝났는데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며 “야당은 반성이나 성찰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반사이익으로 승리한 야당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며 “저는 지금까지도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으로부터 감동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비아냥을 받는 현행 대통령중심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전 총리는 협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독일의 정치 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수십개 정당이 총선에 출마해 5~8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도록 제도가 설계돼있어 협치를 통해 연정을 할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는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동방정책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이 총리의 이중결정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하르츠 개혁 △쿠르트 키징거 전 독일 총리의 대연정 사례를 소개하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한편 7월 13일 새미래 2차 세미나에서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새미래는 김 교수와 함께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현안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3차 세미나에서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초청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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