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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부터 'K-트래블'까지, 야놀자가 그리는 여행 산업의 미래는?[인더뷰]

공간의 디지털화, 여행객의 정보 확인 더 쉬워질 것

빠른 시간에 상품 조회하고 결정하는 MZ…디지털화 기반한 다이내믹 패키징이 필수

해외 여행 업체에도 서비스 제공…글로벌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 리드한다

더 길게, 더 자주, 더 다양한 곳으로…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는








“초특가 야놀자, 초특가 야놀자, 초특가 야야야야야야야놀자”

지난 2018년, 야놀자는 ‘초특가’라는 가격적 장점을 내세운 중독성 강한 CM송을 내놨다. 당시만 해도 야놀자는 ‘싼 가격에 숙박 업소를 예약할 수 있는 앱’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야놀자 본사에서 어썸머니 인더뷰 팀과 만난 신성철 야놀자 사업개발유닛장은 야놀자를 숙박 앱도, 여행 앱도 아닌 ‘여가 앱’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숙박 업소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에서 나아가 여가 전반을 아우르는 앱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공간을 디지털화해서 공간의 정보가 자연스레 고객에게 흐르게 하고, 이를 통해 여가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고 야놀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공간의 디지털화, 여행객의 정보 확인 더 쉬워질 것

휴가를 즐기기 위해 도착한 호텔 로비, 체크인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차례가 다가오면 호텔 직원에게 자신의 예약 정보를 넘기고, 그를 바탕으로 객실이 배정되기까지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이같은 시간 허비가 공간이 디지털화 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와이플럭스 키오스크/야놀자 제공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공간이 디지털화 된다는 것은 공간 자체가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정보를 자유롭게 관리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공간이 디지털화 된다면 관리자, 위의 사례에서는 호텔의 직원이 따로 조작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야놀자는 ‘와이플럭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에 도착한 고객이 키오스크에 QR코드를 입력하면 예약자에 대한 정보 확인이 단번에 끝나고, 객실 키가 자동으로 배정된다. 이전에는 사람을 대면해서 해결해야 했던 문제들을 야놀자는 QR코드 하나로 풀었다.


빠른 시간에 상품 조회하고 결정하는 MZ…디지털화 기반한 다이내믹 패키징이 필수


비단 호텔 체크인의 사례 뿐만 아니라 여행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디지털화와는 거리가 먼 업계다. 숙박은 물론이고 레저나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판매해왔다. 그런 탓에 여행객들은 여행 상품의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여행사가 나서서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사람을 모객해 이른바 ‘패키지 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문제는 ‘레디 메이드된(기성품)' 패키지 여행 상품이 MZ 세대에게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가 상품 전반을 서비스하고 있는 야놀자/야놀자 캡쳐


MZ세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만 골라서 자신에게 꼭 맞춘 여행하고자 한다. 또 많은 시간을 들여 고심해 여행 계획을 세우던 기성세대와 달리 즉흥적으로 여행 상품을 조회하고, 그 자리에서 결정한다.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선 실시간으로 ‘다이내믹 패키징(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야놀자가 숙박 업소 뿐만 아니라 레저, 액티비티와 같은 여가 상품 전반을 디지털화하려는 이유다.


해외 여행 업체에도 서비스 제공…글로벌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 리드한다


야놀자가 국내 온라인 숙박 예약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탓에 ‘내수 기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야놀자는 이전부터 글로벌 여행 시장을 공략해왔다. 한국처럼 자국의 여행사가 여행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아고다나 트립닷컴과 같은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업체)가 세계 여행산업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놀자는 한국의 숙박과 레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 고객이 글로벌 OTA를 통해 예약을 한다 하더라도 야놀자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예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놀자 클라우드


이에 더해 최근 야놀자는 공격적으로 해외 여행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자회사 야놀자 클라우드를 통해 앞서 언급한 호텔 디지털화 서비스를 비롯한 숙박 업체 용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은 물론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리드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더 길게, 더 자주, 더 다양한 곳으로…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는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의 가장 큰 변화로 시간과 장소에 대한 편중이 없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명한 관광 스팟을 찾기 보다는 자국민들이 자주 가는 숨은 여행지를 찾고, 여름 휴가 시즌이 아닌 때에도, 더 길게 여행을 떠나는 경향이 짙어졌다. 덕분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활성화된 국내 여행이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할 것이라고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전망했다. 여행객들이 주말에는 국내 여행을, 여름이나 연말 시즌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세계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전에는 K-POP에 그쳤던 관심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의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퍼졌다. K-POP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한국으로 여행 와 한국의 문화 전반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분석했다.

ESG 트렌드 역시 여행 업계가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전세계 탄소 배출의 2.4% 가량이 항공기 운행에서 발생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타는 횟수를 줄여야 하고, 이 때문에 여행의 형태 역시 한 곳에 오래 머무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신 사업개발유닛장은 전망했다.


‘K-트래블’부터 ‘워케이션’까지…여행 트렌드 담은 상품 내놓을 것

야놀자는 이같은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해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 중 첫번째는 K-트래블이다. 지난해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인터파크는 특히 공연 예약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다. 야놀자가 기존에 갖고 있는 여행 상품과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확보한 K-POP 공연 상품을 결합해 K-POP과 동시에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인바운드(해외인의 국내 여행) 여행객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를 통해 K-POP 공연을 예약하고, 공연장 근처의 숙소와 즐길거리까지 한번에 패키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야놀자 사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한 워케이션/야놀자 제공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워케이션 상품도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중 하나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제도를 가리킨다. 야놀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직원들을 동해·여수 등으로 워케이션을 보냈다. 일의 효율이 늘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했다. 긍정적 내부 평가를 반영해 야놀자는 일주일 이상의 기간으로 구성된 워케이션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한 여행지에 오래 머물고자 하는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데다가 직원들에게 복지 제도로 워케이션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면서, 주중에 여행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워케이션 상품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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