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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산라인, 전기차 전환은 '노조벽'

[해외공장 건설 '주52시간 덫']

◆현대차 조지아 新공장 비상등

아이오닉5·EV6 현지생산 급한데

노사공동위원회 심의·의결 필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앞당길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다. 조지아에 새로 짓기로 한 전기차 공장의 완공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나 기아 조지아 공장의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의 새 전기차 공장을 조기 착공해 완공 시기를 2025년 상반기에서 일정부분 앞당기고 생산량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신형 대형 전기차인 아이오닉7과 EV9 생산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는 주 52시간제라는 장벽 탓에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설사 조기 완공에 성공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기간이 2년여에 달해 판매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바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을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아이오닉5와 EV6는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수출되고 있다. 두 차종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제는 이들 차종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려면 노조의 동의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현대차 임단협 조항을 보면 국내에서 생산 중인 차종과 동일한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조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아이오닉5와 EV6의 미국 생산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회사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받은 바 없다”며 “다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할 경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현지 부품 협력 업체의 설비 전환과 전기차용 배터리 확보 등 공급망 구축, 현지 공장 근로자들의 교육 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노사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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