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간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 모았던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암호화폐 산업 생태계 전반이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주요 외신은 FTX에 투자했던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 FTX 사태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FTX에 투자한 기업들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FTX는 지난해 10월 약 1조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라운드에는 패러다임, 리빗 캐피탈, 세쿼이아, 소프트뱅크 등 60개 이상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이어 올 1월에도 FTX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4억 달러(약 5493억 원)를 투자 받았다. 이때 FTX 기업가치는 3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소프트뱅크, 패러다임은 여기에도 참여했다. 억만장자 체이스 콜맨(Chase Coleman)이 이끄는 미국 헤지펀드 및 벤처캐피탈 타이거 글로벌도 두 차례 연달아 FTX에 투자했다.
포브스는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이번 FTX 사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긴급 구제금융 등 조치가 최근 FTX 자금 조달에 참여한 기업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인포메이션은 “FTX 투자사 중 4곳은 그들의 지분이 어떻게 처리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FTX의 지분가치가 제로(0)로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