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가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내세운 마케팅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이 거리 응원이 취소됐음에도 유통업계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에 한창이다.
21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캡틴 손흥민을 내세워 ‘집관족’ 공략에 나섰다. 유통가에서 손흥민 선수를 연이어 모델로 결정한 것은 그가 대표팀 주장인 터라 월드컵 흥행의 ‘보증수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핼러윈,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취소된 만큼 월드컵 마케팅에는 주력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를 시작으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12월 초까지 축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손흥민을 월드컵 마케팅에 전면 내세웠다. 당초 CU는 손 선수를 모델로 영입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협의를 진행했다. 그가 많은 러브콜에도 CU의 손을 잡은 것은 사회 공헌 활동 덕분이었다. CU는 미아 및 아동 학대 예방 인프라인 ‘아이CU’에 이어 손 선수의 부친 손웅정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에도 후원하기로 약속하며 계약이 체결됐다.
CU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직관 투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U의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스탬프 프로모션을 통해 선정된 5명의 고객과 추후 공개되는 고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뽑힌 2명의 고객을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쏘니 원정대를 꾸린다. 선정된 쏘니 원정대에게는 내년 초 토트넘 홋스퍼의 EPL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직관 투어를 지원한다.
이 이벤트는 시작 일주일도 채 안돼 7000여 명이 넘는 응모자들이 몰려 1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최대 10회 중복 응모가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3만 명, 6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리아는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을 한 팩에 담은 ‘슈퍼소니팩’을 선보였다. 지난해 손 선수와 롯데리아는 대국민 코로나19 응원 메세지 ‘지지맙시다’ 캠페인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GS25는 손흥민 선수 소속 팀 ‘토트넘홋스퍼’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토트넘신발튀김 등 도시락을 선보였다. 수제 맥주와 위스키 등 자신이 선호하는 주류와 안주를 사서 집에서 응원하는 '홈 축구'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또한 월드컵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을 위해 프랑스 랑그독 지역에서 생산한 '르쁘띠 꼬쇼네'를 출시했다. 르쁘띠 꼬쇼네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연중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자란 포도로 만들어 적절한 산도와 밸런스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GS25는 토트넘홋스퍼 믹스넛, 피쉬앤칩스삼각김밥, 닭가슴살, 우유도 출시할 예정이다.
손흥민을 신라면 모델로 기용한 농심은 월드컵을 겨낭한 '새우깡 캠페인'을 마련했다. 새우깡을 모티브로한 유니폼과 깃발, 머플러, 스티커 등을 제작해 대표팀 경기의 응원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맥주 브랜드 ‘타이거맥주’가 발 빠르게 손흥민을 브랜드 공식 앰배서더로 영입해 마케팅에 나섰고, 메가엠지씨커피는 그를 모델로 한 에너지 음료 ‘붉은악마’, ‘태극전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정욱 BGF리테일(282330) 마케팅실장은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 선수는 월드컵 기간 본인과 국가대표의 선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CU와 손을 잡았다”며 “국민들의 응원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고객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으로 2020년의 감동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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