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에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주택 매매심리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9.1로 전월 83.3보다 4.2포인트 내렸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해당 지수가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의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4로 조사됐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83.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8월(89.9) 이후 4개월 연속 하강국면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은 10월 82.5에서 지난달 81.9로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84.6에서 86.1로 상승했다.
1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세종(78.2)은 전월(67.1)보다 11.1포인트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76.1)과 전북(90.8)은 한 달 새 각각 9.9포인트, 7포인트 내리며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3.7로 전월(76.8)보다 3.1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69.6)과 비수도권(78.3)은 같은 기간 4.5포인트, 1.5포인트씩 내렸다. 서울(66.8)은 전월(72.4)보다 5.6포인트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대구(68.9), 울산(70.8), 인천(70.9), 경기(70.9) 순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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