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산 정상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한 가지 절대적인 규칙이 있다. 바로 ‘반환 시간’이다.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반환 시간 전에는 반드시 캠프로 복귀를 시작해야 한다. 이 규칙을 지키면 살아 돌아와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어긴다면 정상을 정복하더라도 하산하다가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인지고학 전문가이자 포커 세계 챔피언인 저자는 ‘그만두기(QUIT)’가 성공을 위해 개발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 스킬이라고 강조한다. ‘끈기(GRIT)’는 가치가 있는 어려운 일을 계속하게 만들지만 더 이상 가치가 없을 일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함정에 빠지게 한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 포먼에게 이긴 직후 은퇴했다면 그는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알리는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특히 저자는 ‘그만두기’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을 자세히 다룬다. 지금 몰두하고 있는 일을 끊어내기 힘든 이유는 그 일을 하기로 한 결정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소유물이 된 자신의 결정은 다른 결정에 비해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손수 조립한 스탠드를 조립돼 있는 스탠드 보다 훨씬 소중하게 여기는 ‘이케아 효과’다. 또 그만두기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체성의 덫’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가치 없는 일을 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그만두기를 위해 ‘그만두기 코치’가 필요한 이유다. 가장 좋은 그만두기 코치는 당신의 장기적인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최고의 그만두기 코치는 단기적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만드는 말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불편한을 진실을 말해는 주는 사람이다. 저자는 또 “그만두기 코치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코치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는 일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 가치 없는 일은 빠르게 그만 두고 더 가치가 있는 일에 우리의 한정된 자원(시간, 돈, 노력)을 써야 한다는 것. 빨리 그만 두고 가치 있는 일에만 끈기를 가져야 목표를 이루고 성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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